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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노래 - 패티 김

bernabe 2009. 9. 4. 02:57
9월의 노래 - 패티김
  어느새 9월입니다. 여름더위를 피해 있던 각종 전시회와 문학행사가 줄지어서 시작되는 달이지요. 저두 학창시절 한때 무던히던 바빴던 달이랍니다..^^   9월은 스페인어로 Septiembre, 영어는 September로 표기합니다. Septiembre(September)... 9월은 스페인어의 일곱(7)을 의미하는 siete(영어의 seven)와 왠지 어근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맞습니다. 원래는 9월이 아니라 7월이었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에서 처음에는 Septiembre가 7월을 의미 하였는데 영어권에서 줄리어스 시저라 불리우는 로마의 절대권력자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이름을 따서 7월을 훌리오-Julio(영어는 July)로 명명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성경 마태복음에도 나오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Augutus)의 이름을 따서 8월을 Agosto(영어로 Agust)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로마의 절대 권력자에 의해 두번씩이나 자리를 빼앗긴 7월은 할 수 없이 밀려서 9월이 자기 자리가 되었다니 어떻게 보면 참 가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7월과 9월이 얽혀있는 사연 때문인지 저두 9월이면 사색을 즐기고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7월이면 떠오르던 먼 추억속의 어느 얼굴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날이었을 겁니다. 저의 집에 오랜만에 놀러온 여동생 친구가 있었지요. 어릴적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어린 동생 친구로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피부가 약간 가무잡잡했던 그 중학생 소녀가 하얀 하복을 입고 유난히도 흰 이를 보이며 짓던 함박웃음에 제 가슴은 오랫동안 쿵쿵 거렸지요. 뭐 그래봐야 여동생 친구인데...하고 무심하려 하였지만 그후 한동안 하얀 여학생 하복만 보면 겹쳐 보이는 그녀 모습을 어쩌지 못했었습니다. 이제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흘러 그때의 감정이 살아날 수는 없지만 모습만큼은 아직도 또렸하게 떠오르지요.^^ 그런데 엊그제 ... 9월이 시작된 날... 춘천시내와 의암댐이 내려보이는 전망좋은 어느 산장에서 바로 그 친구와 여동생... 그리고 나.. 셋이서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_- 보통 흔한 잡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함께 호흡하는 시간들이 그냥 즐거웠습니다.   그날 혼자 간직한 나만의 비밀스런 추억이 조금이라도 드러날까 사춘기 시절 처럼 또다시 담담한척 딴청 피웠던 제모습이 지금 생각해도 우습네요... 하하하하.. 역시 9월은 감성이 어느때 보다 풍부해져 추억 여행도 많이 하게 되는 달인 모양입니다.. Gracias ! Julius Caesar y Agustus...^^ 고맙습니다. 시저..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황제여... 덕분에 잃어가던 감성들을 다시 붙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패티김의 9월의 노래... 그리고 그녀의 젊은날 사진.. 오늘밤 저를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소품들입니다.^^  
9월의 노래 - 패티 김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의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은 지고
쓸슬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듯  당신 생각뿐
낙엽을 밟는 소리 다시 들으면 
사랑이 오는소리 사랑이 가는 소리
남겨준 한마디가  또다시 생각나
그리움에 젖어도 낙엽은 지고
사랑을 할때면  그누구라도
쓸쓸한 거리에서 만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