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나의 이야기

가을 타는 남자...

bernabe 2009. 9. 27. 00:33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이라는 노래가 생각 나는 날이 었습니다..

 

덕수궁에 한번 들어 가보려니까 월욜은 모든 고궁이 다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깜빡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9월 3째주 월욜날 있었던 이야기군요..)

 

모두들 우산을 쓰고 뛰어 다니는데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하던식으로

모자 눌러쓰고 그냥 온비 다 맞으며 덕수궁에서

종로 까지 걸었습니다..

빗줄기가 좀 거세지면 잠시 건물 처마 밑에서 섰다가 다시걷고...

이것도 아르헨티나 식입니다..^^(그 친구들은 왜 우산을 안쓰나 몰라...)

 

우리 까페 어느 여회원님이랑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ㅋㅋ.. 이러다 혼나면 어쩌려구...)

양수리에서 서둘러서 왔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지 뭡니까..

 

종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생각나서

종로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왕년...

강남권이 크게 발달되지 않았던 서울시절...

당시 학교 다니시던 분들은 다 기억 나실겁니다.

광화문 비각옆에서 부터 종로 3가 까지 뒷골목..

일명 피마골...

목적지가 그곳이었는데...

아차차차,,,

 

언젠가 피마골이 사라진다는 기사를 본기억이

이제야 떠올랐습니다..

 

 

 

 

저 열차집에서 재작년에도 빈대떡 먹었는데..ㅠ.ㅠ

그옆에 우정집은 무교동에서 25년 전쯤에 일차 피난온 집이구요..

골목 입구부터 공사중이니 들어가 보나 마나..

 

그냥 비오는 광화문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다행히 비줄기가 다시 약해져서

카메라를 쳐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요..

바로 이순신 동상.. 렌즈가 후져서 좀 어둡게 나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비오는 덕수궁 돌담길과 추억어린 정동길을 그녀는 숙녀답게 우산을 쓰고

저는 아르헨티노 답게 비를 맞으며 걸었지요..

 

 

 

건축한지 100년이 넘는다는 성공회 건물과

86년 6월 민주항쟁이 시작되었다는 부속 한옥건물들...

 

 

 

그리고...

옛날 명문학교들이 몰려있던 그길..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

한번 걸어봤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저녁...

비를 맞고 걸어봤슴다.  그녀와 함께...

연인은 아니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실극장도 그대로 있고..

돌담도 그대로 박혀있더군요...빠진것도 하나없이..ㅋ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창덕여중...

예원학교와 이화여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녀가 창덕 출신이라..  그냥 찍었습니다..^^

 

하루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들이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시절에 다녀 오니

너무 피곤합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