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가능성으로 한국증시 급락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가능성으로 한국증시 급락
오늘 한국의 여러 언론들이 경제면 톱 뉴스 제목이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 한참 바쁘다.
그 어느때 보다 아르헨티나에 대해 많은 예측자료를 쏟아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고 년간 30퍼센트를 상회하는 인플레션...
현재 아르헨티나는 외환위기설이 문제가 아니라
디폴트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외환 위기가 한창 진행 중임에 틀림없다.
이때 미국에서 유명 경제 전문가가 전혀 새로워 보이지 않지만 (?)
충분히 이슈를 만들어낼 분석 자료를 발표하였다.
미국 BCP증권 월터 몰라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강점이 곧 아르헨티나의 약점'이란 기고문을 싣고
"자원과 인재가 풍부한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 많은 사람이 의문을 표한다"며
"내 대답은 바로 지리조건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통화가치 폭락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에 처한 근본 원인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리적 위치와 이 때문에 발전하게 된 중앙집권적 정치문화에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 분석 자료에
의하면 아르헨티나는 서쪽으로는 안데스 산맥, 동쪽으로는 브라질,
남쪽으로는 팜파스(대초원)로 둘러싸여 있다.
이에 초기 유럽 식민주의자들은 유일하게 뚫린 북동쪽의 파라나 강과ㆍ우루과이 강이 만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터전을 잡았다.
이를 계기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외부와 통하는 단일 통로가 됐고,
곧 상업과 유통의 중심지이자 국가 내 최고의 권력 도시로 부상했다.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권력의 집중이 아르헨티나 정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이것이 남미의 페론주의(포퓰리즘)의 등장과 겹쳐, 각종 즉흥적이고 비효율적인 정책을 낳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무분별한 재정정책으로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겪으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각종 정책 권고를 거부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거시경제 지표를 조작한다는 의혹도 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떠나게 했다.
심지어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강제로 국유화 해버리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한 사례도 있었다.
몰라노는 "결국 현재의 아르헨티나는 과거의 `오만함'의 대가 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몰라노는 "아르헨티나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자간 기구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접근하려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이 나라의 정치ㆍ행정을 갉아먹은 뿌리깊은 병을 치료하는 데는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계속해서 번영을
누리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방 역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통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80년대에 행정수도를 남쪽으로 옮기기 위한 시도도 있었고
현재도 산티아고 델 에스떼 쪽(현재 부에노스의 서북쪽 내륙지방)으로 옮기자는 소수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몰라노의 연구자료는 전혀 새로운 발표가 아님에도
미국과 한국등은 뉴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권력이 국토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들의 열악한 재정은 국가적 경제위기가 닥칠때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다는 논리..
틀린말은 아니지만 결국 아르헨티나에는 중앙집권적인 강력한 정부는 들어서지 말고
(서방세계에) 고분고분한 정부만 들어서면 다 해결된다는 것과 유사한 분석이다.
과연 그럴까?
원래 아르헨티나는 독립 자체가 민족주의적 자립을 원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같은 스페인 사람들끼리
식민지 부호들은 가능하면 본국에 세금을 적게내거나 안내기 바란다는 이기적 목적들이
상인들의 뜻을 결집시킬 수 있어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을 하게 되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독립이전의 식민지 역사를 살펴보면
몬테비디오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발달 과정에서 식민지 총독부의 눈을 피해
밀수.. 탈세.. 등으로 당시 상인들이 치부를 하게 되었음도 짐작할 수 있다.
본인의 가설이지만 만일 그렇다면
아르헨티나인들은 원래 부터 밀수나 탈세가 국민 기본 정서로 모든 사람의 잠재의식속에 심어져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가는 어떠한 지도자가 등장해도 마찬가지다.. 지도자들 역시 같은 생각을 할 것이고...
아르헨티나의 경제정책은 어느 방법도 비책은 없을 것 같다. 가히 절망적이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오만함을 기억하는 서방국들은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빠질때 마다
함께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참기름 같은 고소함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뭔가 건져갈 것은 없는지 탐욕의 눈초리로 실신한 아르헨티나를 훝어보기도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아르헨티나가 살 길은
부정부패를 멀리해야 살 수 있다는 국민 의식 개혁.. 이것만이 방법이다.
물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것은 아니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국민들에게 준법정신을 함양시키고
의식을 개혁시키는 전 국민 대상의 수술을 시도해야
과거의 영광이 다시 찾아 올 것이다.
현재 여러 종교단체들이 펼치는 농촌대상의 선교 프로그램들도
단지 선교의 차원을 넘어 국민 계몽프로그램으로 확대 추진되어
정부와 사회 모든 단체들이 국민의식개혁에 주력해 나간다면
그렇게 멀지 않은 장래에도 아르헨티나는 정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