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abe 2006. 6. 26. 19:32

♬ 신나는 가우초 관광
얼마전에 카페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았던 가우초 관광을 
지난 국기의 날 공휴일에 다녀왔습니다.
가우초 관광이 어떤 형식인지 몰라서 무척 궁금했었는데
정말 괜찮았습니다.
이곳에 이민 온지 오래되는 교민들도
제 주변에는 정확히 가우초 관광이 무엇인지
아는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농장에서 매일 공연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날자를 확인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서로들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던 것이지요..
카페회원님들과 일부 지인들을 모시고
벼르고 별렀던 가우초 농장을 찾았습니다.
부에노스 시에서 100킬로 미터 안팍에는
가우초 쇼를 하는 목장들이 여러군데 있는데 
그 중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에스딴시아 돈 실바노라는 농장을 찾았지요.
농장 입구에서 간단히 인원점검을 한후
첫번째로 일행들을 맞은 곳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대기실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식 군만두인 엠빠나다와 
농장에서 직접 담은 포도주 한잔을 받아들고 
하루 일정에 대해 마음에 준비를 시작하였지요.
벌써 목장 한켠 기념품 코너앞에서는 
흥겨운 음악과 민속춤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들은 
우선 말타기를 배울 수 있는 마굿간으로 향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너무나 쉽게 망아지들하고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날 확인 할 수 있었지요 마굿간에서 준비가 완료 됐으니 이제 밖으로 나갈 차례입니다. 대장 말에 가우초가 올라 타고 휘파람을 불며 앞장을 서면 관광객들이 탄 다른 말들이 모두 대장 말을 따라 넓은 농장을 한바퀴 돌아 오게 됩니다. 아기와 함께 타는 사람들도 있고... 오늘 처음 타는 사람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모두들 여유있게 말을 잘 타고 있습니다. 벌써 말타고 달려 보는 여인들도 있습니다. 영화 애마부인 찍나? ㅋㅋㅋ 사진을 찍느라 처졌던 사진사도 서둘러 무리의 뒤를 쫓았지요. 바로 접니다.^^ 말을 탔고 제법 한참을 다녔더니 어느새 시장기가 몰려옵니다. 어디선가 숯불에 고기 굳는 냄새가 퍼져오기 시작합니다. 다음 코스는 식당으로... 식당안에서는 카우초 가족들의 서빙을 받으며 전통 아르헨티나식 아사도와 야채 샐러드...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포도주를 곁들이며 만찬이 시작되었지요. 소 갈비를 비롯한 여러 부위의 고기들을 맛보면서 정말 많이도 먹어 치웠습니다. 고기와 포도주는 추가요금 없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자신만 있으면 수십병의 포도주라도 먹고 갈 수 있다는 군요. 어느 덧 얼큰히 술기운이 돌고 배가 채워졌을 무렵 식당 한 켠의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앞쪽의 기다란 두개의 식탁외에 뒤쪽의 동양인들은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입니다. 이사나이... 정말 노래 잘하더군요.. 본인의 노래를 담은 씨디를 팔기도 하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씨디를 기념으로 사갑니다. 무용수들이 옷을 갈아 입을 동안 여러가지 춤의 내용과 아르헨티나 지역별 노래등을 소개하며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도 멘트를 잊지 않는 아주 프로급 명사회자 가우초입니다. 드디어 아르헨티나 각 지역의 전통 무용 공연이 흥겨운 기타 반주와 함께 시작 되었습니다. 각 지방별 민속춤 공연중 마지막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의 땅고...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하는 춤 한마당... 한바탕의 춤공연이 끝나면 다시 밖으로 나가 가우초들의 말과 함께하는 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목장 한편에 마련된 간이 관중석에 앉아 여러가지 묘기를 감상할 수 있었지요. 말을 달리며 동물들의 다리에 줄을 던져 잡는 사냥의 시범도 있었고, 여러마리의 말을 일정한 방향으로 몰고 다니기도하는 노련한 목동의 시범도 있었습니다. 말을 달리며 공중에 걸린 반지에 작은 나뭇가지를 꿰기도 하는 아주 어려운 재주를 선 보이기도 했지요. 말과 함께하는 여러가지 재주중에 갑자기 소를 타고 등장하기도 합니다. 가우초들의 공연이 대충 마무리가 되어가는 오후 4시경 마차타기나 말타기 대형트랙터 타기등 오전에 미처 다해보지 못한 것들을 개인별로 흩어져 좀 더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암소 젖도 함 짜보고... 마지막으로 농장에서 직접 구은 쿠키에 딸기나 모과로 만든 쨈을 발라 먹으며 가우초들이 나누어주는 마떼차 한잔 곁들이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참가자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들 만족해 하는듯 했지요. 새나라 여행사에서 이번 행사에 협찬해준 6 매의 관광 티켓을 나눠갖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게임에도 참여했습니다. 에스끼나 까를로스 가르델의 땅고 공연 관람 티켓 2장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가장 율동을 잘한 현이님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밖에 유명식당가 이용권도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제일 흥겹게 놀아준 분들의 몫이 되었지요. 개인별 사진을 어제 인화 했는데 모두들 표정들이 밝게 잘 나와서 사진값을 비싸게 받고 팔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