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좋아하는 음악

Who'll STOP THE RAIN / song by Creedence Clearwater Revivle

bernabe 2008. 7. 24. 19:58

비가 너무 퍼붓고 있습니다. 좀 살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재해가 우려될 정도로 퍼붓고 있지만 눅눅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 지니 왠지 싫지만은 않군요. 언젠가...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에... 어느 늦은 가을밤 안양천 뚝방에 혼자 앉아 있는 나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맑았던 신정동의 밤하늘과 나를 괴롭혔던 괴테의 소설들을 떠올립니다. 등교길에 우연히 마주치면 기분 좋았던 두살 많은 이웃집 소현이 누나도 생각납니다. 공단에서 밤샘하느라 피곤해 보였지만 정감 어렸던 그녀의 속 깊은 눈망울이 그립습니다. 장면을 멋대로 바꾸어 봅니다. 늦은 밤 도착한 목포역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나를 기억합니다. 세상 모든 슬픔과 괴로움이 내게만 닥쳐 온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랑하던 사람의 주변에서 고백도 못하고 맴돌기만 하던 쑥맥을 떠올립니다. 역전 다방에서 통금이 풀리길 기다리며 듣던 음악들도 기억납니다. 폴모리 악단의 연주도... 섹스폰의 흐느낌으로 나의 안타까움을 대변해 주던 가방든 여인도... 로라도... 빈 술병에 남겨 놓았던 쓸쓸함과 함께 세월의 저편에서 아직 살아 기억되고 싶어합니다. 2008년 7월 여름 장마가 한창인 어느날 저녁 수년전 메모 되었던 낙서장을 뒤적이며 歸 浦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