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나의 이야기

땡땡이를 아르헨티나의 겨울 온천에서...

bernabe 2006. 8. 4. 14:08

며칠 뜸 했습니다.

카페지기가 요즘 제물 만난 물고기 마냥

팔닥거리고 별별군데를 다 쏘다니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카페관리도 제대로 못했는데

단골 손님들 덕분에 카페가 잘 운영되고 있어서 기분 째~ 집니다. ^_____^

 

주초에 부에노스시에서 450킬로 정도 북쪽에 위치한

concordia 온천에 다녀 왔습니다.

ruta 14번 도로를 따라 엔뜨레 리오주를 들어서면

길가에 오렌지와 귤 레몬등 아열대 과일 농장이 수도 없이 많이 널려 있지요.

 

이상 기온으로 무척 추운 날씨가 계속된 지난 며칠간

교회 청년들과 겨울 수련회를 위해 온천을 찾았습니다.

 

저는 청년이 아니라고 교사자격으로 따라 오라더군요..ㅠ.ㅠ

 

concordia 온천은 한국 같은 목욕탕 분위기가 아니고

온천수로 채워져 있는 여러개의 야외 수영장과

수영장 주변에 조성된 공원과 통나무집들...

한마디로 온천 휴양지이지요..

한국의 캐리비언 베이 하고도 분위기가 약간 비슷합니다.

 

제가 그곳에 따라갈 형편이 안되었는데도

무리를 해서 따라 갔습니다.

신앙과 이성교제라는 제목으로 2시간정도 떠들어 달라는

교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이유는

강의 제목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저두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

 

아담과 하와가 살던(벌거벗고 살았다는 것이 매력있음 ㅋㅋ)

에덴 동산의 풍경을 연상하며

친구들과 이성교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화과 나뭇잎으로 해 입은 옷은 어떠했을까?

제대로 가릴것을 가리기나 했을까? ^^

 

암튼... 드뎌 소기의 임무 완수...

이제 3일간 온천수에 몸담그고

수영이나 일광욕만 하면 되는줄 알았습니다.

비키니 입은 아르헨티나 아가씨들 몸매 감상할 충분한 시간에

선글라스까지 얼른 챙겨놨지요.. ^^

그러나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또다른 임무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교사들중 악역이 한사람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사람이 바로 저로 의견이 일치 되더군요..

 

남들 보다 먼저 새벽같이 일어나서

방방마다 안일어 나는 사람 깨어

마당에 집합시키고 단체로 구보..

간단한 국민체조만하고 슬쩍 넘겨도 봐줄까 말까인데

갑자기 유격체조 교관으로 변신하여

극기 훈련 수준의 아침체조 강행...

 

결국 날 째려보는 가재미 눈들을 의식하며

제 임무를 아침마다 훌륭히 수행 했슴다.

 

한낮 자유시간에 젊은 처자들과 수영장에서

같이 놀아 보려고 접근해도

쌀쌀... 냉냉... 외면...왕따...

아침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잠도 부족한데

낮잠이나 자야겠습니다.

 

"누가 그러게 다 싫어하는거 혼자 잘난척하며 시키래? "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자 반문하며

잠시 후회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 일찍 누군가 일행들을 독려하지 않았으면

아마도 계획했던 다른 프로그램들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요..

 

어휴 피곤해...

쪼그려 뛰기 시범 보이다

내 허벅지 근육에 아무래도 무리가 왔나 봅니다.

 

그래도 신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젊은 청춘들과 함께 호흡한 3일 동안

전 다시 20대 초반이 된 것으로 착각에 빠졌으니까요. ^^

정말 기분 좋네요..

 

막타형.. 그리고 아저씨.. 온누리 여사님... 피쉬누나 ...

저 20대 맞지요?

자 그럼... 뭘 부터 해야죠?

공부를 다시 해볼까?

연애를 다시 해볼까? 에잉...

걍 군대나 빨리 다녀와야겠다.

 

와우~ 누구 나좀 말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