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나의 이야기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

bernabe 2009. 9. 27. 00:37

추석이 지나면 전 아르헨티나로 돌아갑니다.

언제 다시 또 오게 될지 기약이 없기에

아버님 묘소에 성묘 드리고 떠나려 며칠 출국을 연장했습니다..

 

작년, 재작년..

아버님 살아 생전에 같이 거닐었던

양수리의 두물머리 돛단배는 여전히 그모습 그대로 거기에 있더군요..

 

그곳에서 며칠전 저녁...

해진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두물머리 돛단배 사진이 제게 너무 많아 찍을 마음 없이 거닐다

우연히 뜬 초승달을 만났지요.

돛단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같이 담아 보니

제법 그럴듯 하네요...

 

돛대 위에 높이 뜬 손톱 같은 초승달...

며칠후 있을 추석의 만월이 되기 위해 때를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제마음 같이...^^

 

 

 

 

 

 

 

 

 

 

두물머리 근처 지인의 집에는 벌써 대추가 빨갛게 물들었더군요..

녀석들은 벌써 가을이 온지 아는 모양이에요..

 

 

빨간걸루 따지면 고추가 왔다지요..^^

 

 

 붉은 색 단풍이 물든 나뭇가지에 고추 잠자리도 붉은색...^^

 

 

상수원 수질 오염 관계로 까페 오데뜨는 머지않아 헐린답니다.

벌써 영업은 중지인 상태 ...

아쉬워서 줌렌즈 바꿔서 한장...

 

 

 

 

들에는 벌써 벼가 많이 익었더군요..

 

 

 

 

 

 저녁무렵이 되면 제일 먼저 거미들이 줄을 치기 시작하지요..

밤의 시작을 거미들이 알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혹시 저 혼자는 아니겠지요?

 

 

 진짜루 밤이 깊어져 두물머리 근처는 어둠이 내렸습니다.

모기를 쫓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놓고 꽃차를 마시며 밤이슬을 맞았습니다.

 

 

 

 어떠세요?

가을 기분 나시지요?

며칠 남지 않은 추석 명절..

준비도 잘하시고

가족과 이웃과 푸근한 인심 나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