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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한인촌 소식 ... 우울모드 ㅜ.ㅜ

bernabe 2005. 12. 15. 19:34

아르헨티나에 사는 많은 교민들이

막연히 고향처럼 찾는 곳이 있다.

 

이러쿵 저러쿵 소문도 많고

별로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더 많다고

모두들 입을 모으지만 그래도 며칠에 한번씩...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무슨 일을 만들어서라도 찾는 곳이다.

 

한국 식당, 한국 식품점,

한국 비디오 대여점, 약국, 병원,

기념품가게, 한국 옷가게,

 중고품가게 한국인 학교... 등등

 

무엇보다도 많은 한인 교회와 성당 그리고 사찰...

 

이런 것들이 몰려 있으니

한인들이 안 모일 수가 없는 곳이 있다.

 

교민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초창기 부터 지금 까지

많은 애환을 기억하고 있는 일명 백구촌이다.

 

물론 모든 한인이 그지역에 몰려 살지는 않지만

휴일이면 외식을 한다든지 한국식료품을 산다든지 하는 일로

그 곳으로 몰리게 된다.

 

한인촌에서는 거리마다

한글로 된 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외로운 이민 생활에 힘겨워 질 때

고향의 거리를 걷는 것 같은 느낌으로

위안을 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르헨티나 교민 2만 3천여명의

고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다.

일정한 지역에 많은 한인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 가면서 싸우고 시기하고 헐뜯기 까지 하는

별로 보기 좋지 않은 일상들도 흔히 일어난다.

 

그중 이번주는 아직 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웃간의 간단한 말싸움부터 시작해서

멱살잡이 싸움...

가게 총각하고 아줌마 하고 한낮의 육박전(아줌마 K.O. 승 ^^)

하루에 한번꼴로 발생한 줄초상.

요즘 부쩍 자주 발생하는 소매치기. 등등..

 

특히 자살한 이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술렁 거리고 있다.

 

이곳 아르헨티나도 한국에 있는것 중

빠지지 않은 것이 있다.

 

노름.. 그리고 그로 인한 빚..

빚 독촉에 시달려 자살을 하거나 도망을 하거나...

 

어쩌면 그렇게 까지 한국에 있는 모습 그대로를

재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국만리 머나먼 곳으로

열심히 일해서 살아보려고 와서는

엉뚱한 일로 인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노름빚 때문에 목숨을 버린 어느 40대 가장의 모습에서

교민들은 또 다른 이웃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감지할 수 있다.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다는 핑계로

카지노를 드나들거나 골방에 모여 앉아 고스톱을 쳐야만 했다...?

 

뭔가 변명이 궁색하지만

뜻 밖에 많은 교민들이 그리 살고 있다.

그들에게 꽁지 돈을 빌려 주고 고리를 받는 사람도 이웃이고

같이 어울려 노름을 한 사람도 이웃이고

돈 잃고 빚 독촉에 못 견뎌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이웃이다.

 

결국 자살한 사람도 우리의 이웃이었다.

 

초상집 주변에서 수근 거리고 서있는

많은 이웃들도 있다.

 

그들은 뭐라 수근 거릴까?

그리고 각자가 무슨 생각들을 할까?

 

나도 이제 노름은 하지 말아야지...

난 원래 부터 노름 좋아하지 않았으니

가지도 말아야지..

노름을 하더라도 꽁지돈 쓰지 말아야지..

아마 이런 생각들 한사람들도 많으리라..

 

그러나 해마다 한두건씩 비슷한 일로 자살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왜 일까?

모두가 건망증 때문일까?

 

사람이 모여 살다 보면

싸우기도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일이 생기지만

노름으로 인해

이웃간에 금전대차가 발생하고

그로인해 목숨까지가 버려야하는 일은

정말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음 좋겠다.

 

노름으로 돈을 잃게 되면

일단 진실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아마 본인들은 알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이 친했던 이웃들로 부터

멀어 지고 있음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자기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역활을 해주고 있는 사람인가를

한번쯤 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웃으로서의 역활도 중요하다.

 

자기 자신만의 절제된 생활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가려하는 이웃에게

그 길을 못가게 조언하고

딴지를 걸줄 아는 이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