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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고 바 ... EL QUERANDI의 감동..

bernabe 2006. 1. 9. 15:33

아르헨티나의 연방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오래된 식당과 커피숖... 그리고 bar가 유난히도 많다.

 

아르헨티나에 관광오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나는 주제보다 더 높은 문화적인 여유를 찾으며

음악과 춤과 아르헨티나의 예술인들이 노닐던

흔적을 즐기며 살고 있다.

 

부에노스에 많이도 널려 있는 고풍스런 까페떼리아나 땅고 바

그리고 오페라 극장등에 대해  분에 넘치는 관람 기록을

계속 경신중이니까 말이다.

 

그러던 지난 금요일...

미국에서 오신 8분의 관광객을 가이드하라는

엄명(?)을 받고 어느 땅고 바를 찾았다.

 

요즈음 관광시즌이라 왠만한 곳은

하루전에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

 

당일 받은 미션이라 평소 즐겨 가던

까를 로스 가르델이나 미켈란 젤로등에 좌석이 없어

예약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다른 곳을 고르던중

아르헨티나에서 자란 전문 관광가이드의 소개로

정말 실속있는 땅고 쇼  전문 식당을 소개 받았는데

그 곳이 뜻 밖의 월척이었다.

 

이름하여  EL QUERANDI ...

 

1920년 부터 bar가 운영되어 오고 있다는

기본 정보 부터 일단 마음에 들었다.

 

고풍스런 실내 장식에 계속 촌놈처럼 두리번 거리며

손님들과 포도주를 마시며 쇼를 관람하였는데

또다른 땅고의 세계를 발견한 감동에 이틀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마구 두근 거린다.

 

쇼는 모두 5막으로 구성 되어 진행되는데

잠시도 귀와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여유를 주지 않은

1시간 반의 열연에 진심으로 우러나는 박수를 보냈다.

 

요즘 부에노스의 땅고 바 추세가 대형화 되면서

피아노 반도네온 바이올린 베이스 로 구성되는 4인조 땅고밴드에서

바이올린과 반도네온이 각 한명씩 추가되는 6인조 밴드 혹은

섹스폰등 관악기 한명을 더 추가한 7인조 밴드로 변화하고 있는데

게란디에서는 무대 크기상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4인조 밴드팀을 고집하고 있었다.

 

총 5막으로 구성된 쇼는

 

1막에서는 19세기말의 춤과 음악..

2막은 그 무렵 유럽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의 애환을 음악과 춤에 담고

3막은 아르헨 땅고 음악의 대가 까를로스 가르델의 노래와 춤

4막은 경쾌하고 빠른 밀롱가

5막은 아르헨 땅고를 재건한 피아졸라의 음악세계..

 

이런식으로 나뉘어 공연되엇다.

 

열연하는 무용수들과 가수..

그리고 밴드의 훌륭한 연주...

모두가 수준 높은 시간들이었지만

특히 개인적으로

4인조 밴드의 연주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은 반도네온의 흐느낌

무엇인가 인간 내면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듯한

바이올린 G선을 강조한 선율...

화려하고 경쾌한 피아노 음색과 연주자의 눈길끄는 쇼맨쉽..

그리고 베이스 연주자의 미모(여자였다.^^)와 당당한 리드...

 

겨우 요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글재주가 한스럽기만 하다.

 

하여튼 정말 땅고쇼를 관람하러 가서

음악에 이렇게 빠져 들며 연주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 본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하긴 원래 땅고란 음악의 한 장르라는 것도 안지가 얼마 안되는데

그날은 바로 그것을 직접 깨달은 날이었다.

 

물론 무용수나 가수들도 훌륭했다.

 

적당한 규모의 무대와 식당 내부도

출연자들과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막이 끊날 때 마다 테이블 옆을 지나

분장실로 들어 가야 하는 실내 구조가

더욱 공연하는 사람과 관람하는 사람들을

가깝게 했는지 모르겠다.

 

엘 께란디...

 

아르헨티나에 오시면

땅고에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한번 관람하시라...

 

훌륭한 저녁 식사 와 포도주 음료수 포함해서

쇼까지 모두 일인당 70달러...

 

아르헨티나 전체 물가 수준에 비해 비싼 수준이지만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