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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강인가 바다인가... (아르헨티나의 LA PLATA 강 하류에서...

bernabe 2006. 3. 31. 17:25

1516년 2월...

 

스페인의 탐험가 솔리스(Juan Dias De Solis)는

갑판 머리에 서서 동이 트기만을 기다렸다.

콜롬부스가 발견한 항로를 따라

중앙 아메리카 파나마 해협을 탐험한지
벌써 8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뭔가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 있었다.
인도땅에서 인도인들을 만나지 못하다니...
 
지금의 브라질과 우루과이 동쪽 해안을 따라
인도(당시 그는 남미를 인도대륙의 동쪽부분으로 생각했다.)땅을

남으로 돌아가면 유럽과 교역중인

인도인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4개월간 적도부근의 덮고 짠 바닷바람을 맞으며

솔리스가 이끄는 3척의 탐험 선단은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서던 중이었다.

 

2년 반 정도를 예상하고 떠난 탐험길이

뜻밖에 빨리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솔리스는 흥분되었다.

 

"분명 지금 불어오는 이바람은 뭔가 달라..
짠냄새도 안나고..
그리고 이제는 해안이 안보이니
남쪽으로만 향하던 배길을 서쪽이나 동쪽으로 바꿔야겠어..
드디어 대륙의 끝에 도달한거야..."

 

솔리스는 지금의 라쁠라따강 하구를 지나며
혹시 대륙의 최남단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루과이 해안을 멀리 뒤로 하고 계속 남쪽으로 항해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날이 밝자 무참히도 깨어지고 말았다.
멀리 남쪽으로 향하는 뱃길 서쪽편으로

다시 또다른 해안(육지)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럼 이 넓은 폭은 만이란 말인가?
뭔가 다른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이곳을 한번 들어가 봐야겠군.. "

 

남쪽으로 향하던 항로를 북으로 급회전하여 
그가 바다로 (커다란 만 - bahia) 생각하던
라쁠라따강을 탐험하게 된다.

 

결국 라쁠라따강 지류인 우루과이 강을 따라
탐험을 계속하다 우루과이 강 상류에 도착했다.


상륙했던 부하들이 그 지역 인디오인 샤루오족에게
모두 잡혀 먹히는 것을 눈앞에서 보면서
급히 뱃머리를 돌려 우루과이 강을 빠져 나와야만 했다.


애고 무시라~~

 

그냥 뱃길을 계속 남으로 탐험을 했어야 했는데
라쁠라따강의 시원한 바람에 이끌리어
뱃머리를 돌린게 화근이었다.

 

결국 너무 많은 부하를 잃은 솔리스의 탐험은
라쁠라따강 하구를 발견한 것으로 만족하고 중단해야만 했다.

 

 

                      우루과이 몬떼비에오시에 있는 솔리스 극장(1856년 개관)

 

 

그 후 3년이 지난 1519년 ...
솔리스의 정보를 토대로 마젤란이 탐험대를 이끌고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

 

솔리스 처럼 라 쁠라따강의 지류인 우루과이 강을 탐험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강 상류에서 동쪽 해안을 관찰하며
돌아가기만 하였다.

 

빰빠 지역의 연결선상인 우루과이의 라 쁠라따 강변에는
정말 작은 언덕도 몇개 없었다.

 

마젤란은 강 상류부터 여섯번째 언덕이 보이는 곳에
배를 일단 정박하기로 한다.


정박했던 곳은 정말 천혜의 자연항구였다.

마젤란은 지도에 다음과 같은 표기를 하고 다시
남으로 탐험을 계속하였다.

 

MONTE    VI    DE   O

 

서쪽으로 부터 6번째 산이라는 뜻이다.

 

Monte (산)
VI (로마수자 6번째)  
De(~~으로 부터 from) 
o(oeste 서쪽)

 

지금의 우루과이 수도 몬떼비데오라는 도시의 발견과
그 지명의 어원이 마젤란의 지도상 표기에 의해서라는 이야기다.

 

 

  마젤란이 발견했던 서쪽으로 부터 6번째 언덕(정상높이142 M)에서 내려다본 몬떼비데오

 

 

마젤란도 솔리스도 라쁠라따 강 어귀에서
고민했을 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넓은 라쁠라따강 어귀에서
그들이 들어서고 있는 곳이 강인지 죽을 때 까지도 몰랐다.

 

지금의 Punta Del Este(우루과이)와 Punta Rasa(아르헨티나)라는
두 곳이 라쁠라따 강과 대서양의 경계선인데
이 곳의 넓이는 자그마치 220Km나 된다.

 

결국 바다로 착각했기에
남진하던 항로를 돌려야했고
탐험일정에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되었다.

 

그들이 고민하던...

망원경으로 살피기만 하고 수심이 낮아 접근을 하지 못했던
강 하류의 아르헨티나 쪽 해변...

 

Punta Rasa가 바로 그곳이다.

 

 

                   지금은 해군기지와 등대.. 그리고 온천이 들어서 있는 PUNTA RASA

 

 


San Clamente Del Tuyu라는
부에노스시에서 320 km 정도 떨어진
해안관광도시의 한 지역 이름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며
갯벌과 모래로 이루어진 낮고 넓은 해안에는
다양한 어류의 자연 산란장이다.

 

많은 물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수심이 낮아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언제나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어종이 다양해서 낚시를 가면 거의 실패하는 날이 없는 곳이고
개펄에서는 맛조개가 엄청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Mundo Marino라고 하는 해양공원등 볼거리도 다양하고
숙박시설도 비교적 넉넉하며, 온천도 있어서
아르헨티나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모인다.

 

지난 3월 24일 아르헨티나에서 첨으로 제정된 공휴일 ...


나는 그곳에서 수평선 위에서 가물거리는
솔리스와 마젤란 선단의 환상을 보며
하루종일 낚시대와 씨름하였다.

 

그날의 수확...
 
조기 준치 뻬헤레이 숭어
그리고 이름모를 고기등 5종류의 생선...
대략 40킬로 정도.

 

거기에 맛살 두 양동이...

 

이제 낚시꾼이 아니라
어부로 나서든지 어물전을 차려야겠다. ^^

 

 

산 끌라멘떼 델 뚜주 시내에서 뿐따라사 까지 약 5킬로 비포장길 옆에 있는 갈대 밭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