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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Rio Negro 주의 가을...

bernabe 2006. 3. 11. 23:55

가을입니다.

가을을 증명하는 사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사진들은 찍은지 일주일도 안되는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밤과 석류와 사과.. 완존히 가을의 정취지요..^^

 

 

 

철이 지났는데도 아직 씩씩하게 매달려 있는 복숭아도 있었지요.

 

여기가 어디냐구요?

한국과 일년 기온이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은 더 건조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네그로주의 한 농장입니다.

 

안데스의 빙하가 녹아 흘러서

바릴로체의 아름다운 호수들을 만들더니

그 물이 호수에 넘쳐서 먼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름하여 Rio Negro...

 

대서양을 향해 동쪽으로 마냥 흐르다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멋있는 장면도 연출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제공하는 것 보다 더 큰일을 하고 있지요.

 

대부분 건조 지역인 리오네그로 동부 지역을

촉촉히 적셔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역활을 한답니다.

 

강이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섬들 중에

한국인들과 아주 친한 섬마을이 있습니다.

섬이 너무 커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섬인줄도 모르고 살고 있는 곳이지요.

 

40년전인 1965년 한인들이 처음으로 이민와서 정착했던 곳이지요

라마르께라는 이름의 작은 지방 도시입니다.

 

한때 100 명 가까운 한인들이 과수원등 농장을 일구며 살았지만

지금은 한 두 가정외에는 살고 있지 않는 곳입니다.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40주년 행사와 관련하여 라마르께 시정부와

어느 한인단체와 협의하여 전시실도 만들어 놓고 하였는데

뜻밖에 전시실 및 기념비를 세우는 과정에서 뜻이 안 맞아

많은 교민들의 무관심속에서(거리가 먼 문제도 있었겠지만...)

행사가 치루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지역 거주민의 의아한 눈총을 받기도 했다는군요.

 

너희들 presidente가 도대체 누구며 왜그리 많아? 라는 질문을

이번 여행길에 들었는데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뭔지 민감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난 잘 모른다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고추밭을 일군다는 한인 농장을 찾아 갔더니

며칠전 비바람으로 많은 고추밭이 물에 잠겨서 올해는 흉작이라고

농사짓는 볼리비아인들이 말하더군요.

 

 

 

 

 

고추밭이 있다는 어느 농장을 찾았다가

이런 것들도 발견했지요..

기념식수등 여러가지 기념 주춧돌이 있었지만

사진은 다 올리지 않겠습니다.

풀너미 속에서 녹슬어가고 있었지요.

 

주아 한국 대사와 한인회장.. 그리로 다른 단체장들의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2004년에 다녀간 흔적이 있는데

이곳이 한인들 첫 정착지임을 확인하고 가서는

정작 기념비는 다른 농장에 세웠다더군요..

 

기념비를 서로 자기 농장에 유치하면

어떤 이익이 있는지는 몰라도 

로비에 의해 40년전 첫 정착지가 

현재에 와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한인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입니다.

위 첫 정착지에서 아주 가까운곳에 있더군요..

 

지금은 농장의 일꾼 자녀들만 다니는 아주 가난한 학교입니다.

 

교장과 잠깐 몇마디 나누었는데

최근에 기념행사 관계로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가면서

여러가지 약속을 하고 다녀갔지만

정작 자기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까삐딸로 학생들이 초청되어 대사관과

한국인 학교도 구경하고 갔는데 그런것은 이들에게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 모양입니다.

 

헌 옷가지를 챙겨서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과일 농장을 찾았습니다.



 

 

포도 사진입니다....

 


 

 

대추나무구요..

 


 


 

감....

 


 


 

호두...

 


 


 

철지난 복숭아,,,

 



 

 

밤...

 



 

 

사과...

 


 


 

석류... 너무나 한국적인 과일 들이 주렁주렁 열렸더군요..

 

 

농장 일꾼들이 따주는 과일을 자동차 트렁크에다 하나 가득 싣고

숙소로 돌아 왔지요..

 

 

 

다음날 점심을 초대 받은 어느 농장주의 집에 갔습니다.

 

포도넝쿨이 집 입구에 너무 멋있게 꾸며져 있다고 했더니

다시 포도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따주더군요..

 


 

 



모스까뗄이라는 이름의 알이 작지만 엄청 달고 맛있고

씨도 별로 없는 특이한 종류의 포도도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소를 몰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그집 뚱뚱이 딸을 따라다녔지요.

 

 

마지막날 저녁은 200킬로 떨어진

산 안또니오 오에스떼라는 해변에가서 생선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묶던 농장 안주인에게 요리를 부탁했지요..

 

 

 

농장 주인 부부와 밤새 스페인식 쌀요리와

해물요리에 포도주를 마시며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며

허리띠 풀러 놓고 엄청 먹었답니다..

 

한국의 생선가스와 명태찜 같은 그런 요리였는데

향료와 양념이 다르니 맛도 전혀 달랐습니다.

 

 



 

 

제가 묶던 농장 입구 입니다. 

가로변에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포플러 나무들이 

어린시절 신작로라 불리우던 초등학교가는 길을  연상케 하더군요.

 

인심 좋은 리오네그로의 한 농장에서 3일을 게긴후에야

헤어지기가 너무 섭섭했지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지만

농장의 일꾼들은 도시 빈민들 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멀리 1500킬로 이상 북쪽 지역에서

가을에 일을 하러 온 인부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자기네 고향은 이곳보다

더 살기 어렵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후후이, 살따, 뚜꾸만주와 볼리비아 출신들의

인부들 이었지요.

 

선교 단체등에 부탁해서

농장의 뻬옹이라 불리우는 일꾼들 가족과

한인들이 다녔던 학교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구호품을 얻어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을의 정취를 사진에 가득담고

이웃들과 나눠 먹을 풋과일들 까지 보너스로 담은채

까삐딸로 향했습니다.

 

 

 

 

 

Gracias a la vida  /  Mercedes So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