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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고 공연식당 미켈란젤로

bernabe 2006. 3. 12. 09:02

 

3월초 어느날 브라질 리오에서 오신 제이스윤님 일행과 함께

Defensa 길에 있는 미켈란젤로 라는 땅고 레스또랑에 갔었습니다.

 


 

100여년 전에 부두에 하역되는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 건물을

50여년전에개조해서 전통있는 땅고 레스또랑으로 만든 곳이지요..

 




 

 


 

공연장은 윗층에 있고

아래층은 사무실과 건물로비와

간단한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휴계실이 있었습니다.

 


 

 

 


붉은 벽돌의 건물 내부 아래층에는

오래된 바이올린과 반도네온,

그리고 유성기등이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공연을 기다리는 손님들은

마치 파티에 초대되어 온 사람들 처럼

비노잔을 들고 서성이며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지요.

어떤 분들은 건물내부와 전시물들을 둘러 보며

공연을 기다리기도 하구요.

 

 

술을 잘못하는 손님들도 폼으로

포도주잔을 높이 들기도 하였지요.^^

 

 

 

 

아주 오래된 유성기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휴계실에서는 간단한 연주와 땅고 공연을 맛보게 하며

손님들의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었지요.

 

 

 



공연이 시작도 되기전에 벌써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도 같이 분위기 타면서 공짜 비노 파티를 열었지요..^^

 

저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시지만

폼으로 비노잔을 들고 서성이며

분위기를 즐기는 눈치 였습니다.

 

전 포도주를 좋아하니

얼씨구나 하고 마구 마셔댔지요..^^

시중드는 녀석들 짜증도 안내고

잘 들 가져다 주더군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식전에 간단한 햄조각과 치즈 조각을 곁들인 비노는

당연한 식사 코스이지요.

 

잠시후 우리 일행은 윗층으로 올라가서

프랑스식인지 스페인식인지 모를 서양요리들을 하나씩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식사요금과 음료 요금이

이미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종류별로 각자 하나씩 주문해서

5명이 같이 나누어 먹었답니다.

 

불행히도 먹기에 바뻐서

음식들 사진은 못 찍었네요.

 

식사가 끝날 무렵

무대의 막이 오르면서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무대가 낮아

손님들 뒤통수에 가려 좋은 장면들을 놓쳐야 하는

단점이 있더군요..

 

사진도 찍기 아주 나쁜 환경이었지만

몇잔 마신 비노 덕에 용기를 내었지요.

무대 가까이 가서

뻔뻔스럽게 몇장 찍었습니다.^^

 

 

사람들 머리를 피해가며 찍느라

얼마나 파렴치한 행동을 했을까 상상들 해보세요..^^


 

 

 

 

 

 

 


 

 

이제 저는 제법 땅고 사진의 달인이 되어가는듯 합니다.

 

엔딩 장면 정도는 딴짓 하다가도

눈 깜빡할 사이에 찍을 수 있게 되었지요..ㅋㅋ

 

 


 

 

사이 사이에 남녀 가수들의 노래와

피아졸라의 음악을

멋지게 섹스폰이 혼자 연주하기도 하지요.

 

요란한 제스처로 등장하는 땅고 여배우가 있어서

몇장 찍어 봤습니다.

 

 

 



어때요 벌써 폼 부터 카리스마가 넘치지요?

 

아스또르 피아졸라의 환상적인 음악이 흐를때

남자 손님들의 감겨가던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장면도 있지요.

 

 

 

무대의 무용수들이 겉옷을 벗는 장면입니다.

 

윤락가의 여자들을 표현하는 장면인데

좀더 확대해서 하나 보여 드릴까요? ㅋㅋ

 

 


만족하십니까?  남성분들... ^^

 

성을 상품화 하는 것이라고 여성단체에서 한마디 할 것 같지만

땅고의 발생자체가 부둣가의 선술집.. 사창가등이 었으니

이런 정도의 장면은 빠뜨릴 수가 없겠지요..

 

부두가의 난봉꾼역을 도맡아서 하는 남자입니다.

중년의 사나이...

 


나이가 제법 들어보이죠?

아르헨티나에서는 제법 유명한 땅고 선수라는데

제가 워낙 땅고에 문외한이라 그 이름은 모르겠네요..

 

 

 

위 두사람이 추는 장면이 너무 멋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너무 빨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무릎에 앉은 저 여자는 출연진 여자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프로 땅고 선수인데 역시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미켈란 젤로에서는 주로 윤락가의 포주 아줌마 역을 맡지요..

 


 


드디여 공연이 끝이 났습니다.

전 출연진들이 1시간 30분의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합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것 같아

다시 몇가지 유형의 땅고를 다시 보여줍니다.

물론 앵콜을 하지 않아도

자동 앵콜인거 어느 공연장이나 마찬가지지요..^^

 

 

 



공연이 끝난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짜 포도주를

좀더 즐기다 가려는지 테이블에서 노닥 거립니다.

 

몇가지 미켈란젤로에 대한 비평..

 

무대가 너무 낮아

맨 앞자리가 아니면 

사람들의 뒤통수가 시야에 들어온 상태에서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는 것과

천장이 공연장 치고는 너무 낮아 

음악이 퍼져 나가지 않고

객석을 향해 찢어 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무용수들의 춤과 연주자들의 음악이 

제값을 충분히 다 발휘 못할 수도 있는 공연장임에도

유명세를 늦추지 않고 있음은

파티장 같은 분위기의 아래층 로비에서의 시간들도

한 몫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켈란 젤로...

그래도 그만하면 부에노스에 수많은 땅고 공연장중에

최상위권입니다.

 

요금은 저녁 식사 포함해서 1인당 70불...

저녁을 빼고 윗층으로 바로 올라가서 공연만 볼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음식값 정도가 디스카운트 되겠지요..